공지 | 느티나무와 유실수 | 이병수 | 2025-01-04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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동네 어귀 마다 떡 하니 버티고 선 느티나무들을 본다. 느티나무는 높이 20-30m까지 자란다. 둘레는 3-5m나 된다. 장정들 몇 사람이 양팔을 벌려 안아야 안을 수 있다. 느티나무는 1000년을 산다고 한다. 동네마다 500년 600년 700년 된 느티나무를 본다. 우리나라에도 10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14 그루 있다고 한다.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. 헌데 1000년이 된 느티나무는 얼마나 크고 웅장한지 자기 몸집만 키웠다. 1000년이 되도록 단 한 번도 남을 위해 열매를 맺어 본 적이 없는 나무다. 자기만 살찌운 나무이다. 그래서 1000년을 산다. 반면에 과실수를 보라. 잎사귀가 다 떨어진 과실수를 보면 깡마르고 뒤틀렸다. 못생겼다. 지금 보은이나 들로 가 보라. 사과나무 감나무 대추나무 포도나무 배나무를 보라. 깡말라 비틀어졌다. 정말 못생기고 초라하다. 이유가 뭔가? 과실수는 단 한 번도 자신의 몸집을 살찌우기 위해서 살지 않았다. 과실수는 오직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 자신의 진액을 과일에게 다 몰아 주었다. 매년 열매를 맺기 위해서 자신의 진액을 다 흘려 보낸 과실수는 100년도 살지 못한다. 자기 몸집만 불린 느티나무는 1000년을 살지만 과실수는 100년도 살지 못한다. 누가 잘 사는 사람인가? 자신의 몸집만 과시하는 느티나무인가? 아니면 자신의 진액을 다 짜내어 풍성한 열매를 맺는 과실수인가? 세상은 느티나무가 되라고 할지 모르겠다.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다. 그 나무는 열매를 보아 안다고 하셨다. 풍성한 열매를 맺는 나무를 가장 고귀하게 여기신다. 마친 자신의 진액을 다 짜내어 자식들을 키워내신 어머니와 같은 사람들을 가장 고귀하게 여기신다. 얼마나 열매를 맺어 보았는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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